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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인재양성에 관한 재사고

고인물은 썩고 혁신 없이는 발전 없듯이, 똑 같은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일지라도 어떤 업체는 승승장구하여 상장까지 하는가 하면, 어떤 업체는 기존 거래처에만 의존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번역 서비스업에 발을 들여 놓은지 10년을 바라보면서, 경기 침체를 탓하기 전에 초심으로 돌아가 번역 서비스의 본질과 발전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고자 한다.

 

과거 판다번역도 조방형(粗放型) 관리에 지나치지 않는 조그마한 번역회사에 불과하였다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회사로 거듭나보고자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고 더딜지라도 ‘올바르게 일을 하느냐, 아니면 올바른 일을 하느냐’에서 후자를 택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여러 고객사에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번역회사에 기대하는 점을 중요도 순으로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이 부분은 일본 번역 업체 사장님과 교류하면서 얻은 조언이지만, 국내외를 물론하고 다수의 번역 업계 종사자들이 아는 내용일 것이다)

 

1.  높은 번역 품질

2.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번역 서비스

3.  속도와 가격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내 직원 및 번역사의 풍부한 경험과 높은 수준의 스킬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사내 인원 축소 방향으로 나아갔다면, 앞으로는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 부어야 비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깊이 반성해 본다. 실무 번역을 통해 일류 번역 인재들이 다수 양성되어야 회사도 발전하고 나아가 전반 사회적으로도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일전에 위의 조언을 해 주신 나이 지긋한 일본 번역 업체 사장님을 서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 분 말을 들어보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도 마찬가지로 번역 인재 확보와 육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과거 20년 이상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대기업과 월급에 대한 열망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지금의 일본에서는 일시적인 성공(대기업에 취직해 높은 월급 수령)보다, 자신이 평생 임하고 싶은 직업을 계속하기 위한 스킬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 회사의 경우, 입사 조건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번역을 평생 직업으로써 진지하게 임하려는 자세가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한다. 그 회사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원도 있지만, 여러 리더들의 멘토링과 본인의 끈질긴 노력을 통해 훌륭하게 일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월급도 경험·연령을 불문하고, 최초에는 사내 기준을 따른다고 한다. 10년을 갈고 닦아야 프로 수준의 월급을 받아 갈 수 있다고 한다.

 

“‘(생략)…적게 느끼겠지만 번역은 경험과 노하우의 축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인에게는 처음 입사 시 대부분은 연수·교육 뿐이어서 비싼 월급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노력하면 꼭 일류 번역사로 키워 나가겠습니다’라고 전하고, 그에 수긍한 사람들만 입사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이라고 일반 대학을 나왔다, 또는 학창 시절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번역 소양이 있고 의욕적인 젊은이가 없을까요? 그런 의욕적인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양성하여 회사를 살찌우고, 나아가 일류 번역사들이 사회 각 분야로 흩어져 한국의 번역 산업을 이끌어가면 얼마나 생산적이겠습니까?”(일본 사장님 말 그대로 옮김)

 

결론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려면, 지금 현재 갖고 있는 역량을 떠나, 번역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정중하게 지도하고 일류 번역 인재로 키워 나가야 만이 오랜 세월 동안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실무를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함께 말이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몇 년 전 업무 교류 차 중국의 번역 업체를 방문한적 있다. 평범한 옷차림의 사장님과 소박한 사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사득(舍得)’이란 문구였다.

 

舍得  

小舍小得 大舍大得  

사득

작은 것을 버릴 줄 알면 작게 얻고, 큰 것을 버릴 줄 알면 크게 얻을 수 있다.

 

솔직히 그때는 뭘 버리고 뭘 얻을 수 있는지 뻔하다고 ‘건방지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되돌아가는 말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 당시 그 회사는 1년에 딱 2건의 내놓을 만한 번역 프로젝트(물론 소규모 프로젝트도 포함)를 처리한다고 들었다. 사무실에는 80여명이 모여 앉아 조용하게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2명을 기준으로 파티션이 나누어져 있었다. 간간히 이웃하고 있는 2명의 작업자가 낮은 톤으로 토론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명은 PLT(Pro Level Translator)이고 다른 한 명은 QA(Quality Assurance)였다. 업무 중에 발생하는 주의 사항과 프로젝트 품질 향상에 관해 실시간으로 토론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회사에서는 PLT가 되기 전 교정 및 검토 업무에 대한 실무 트레이닝을 몇 년간 집중적으로 시킨다고 했다. 즉 교정 및 검토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흔히 범하는 실수나 오류들을 잡아내고 수정하는 것부터 출발하도록 하여, 나중에 PLT가 되기 위한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호기심에 1년에 2건의 프로젝트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업자들을 거느리고 일할 수 있는가고 여쭤봤더니, 대기업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해외 입찰 서류를 번역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으며, 입찰이 성공하면 협력업체의 번역 물량을 포함하여 후속 작업 지침, 매뉴얼 등 다수의 산출물을 번역한다고 하였다. 사내 PLT와 QA가 나란히 같이 앉아 작업하면 품질 향상 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나아가 모든 노하우와 기술력이 사내에 고스란히 녹아 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회사 발전의 든든한 밑천이 된다고 하였다.

 

초창기에는 ‘삐까번쩍’한 사무실을 사용하였는데, 나중에는 교통이 편리한 한적한 곳으로 옮겨와서 고정 지출을 줄임으로서, 대신 세이브된 비용에 추가 비용을 더해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하였다. 장기적이고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에는 ‘인재양성’에 초점을 두고 결정한 결과라는 것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人人让公司发展,公司让人人发展

직원 모두가 회사를 발전시키고, 회사는 모든 직원의 스킬을 향상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CEO가 ‘자신’ 있게 한 말이었다. 공평하면서도 생산적인 전략임이 틀림없다고 생각 들었다.

 

 

이어, 2018년에 여러 일본 거래처를 방문하였지만, 30여명의 전문 번역사와 교정자를 사무실에 둔, 50을 훌쩍 뛰어 넘은 CEO가 직접 현장을 누비고 있는 회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방문하는 그날도 마침 CEO가 외부 통역을 나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만날 수는 없었지만, 담당자로부터 ‘높은 품질’의 근원은 ‘인재양성’에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 회사에서는 한 명의 신인(新人)을 양성하는데 자그마치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물론 실패와 어려움이 동반하지만 경영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들었다. 더불어, 본인 스스로 퇴사를 결정하기 전까지 회사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실무 위주의 인재양성을 이어간다고 들었다. 설령 퇴사하더라도 몸에 베인 스킬을 갖고 있고, 또한 회사 경영 방침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꾸준히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

 

50을 넘어 편안하게 사무실에 앉아 경영할 수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찾아 누비면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장님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끝으로, 과거에 비해 온라인 자동 번역기의 발전에 힘 입어 소규모 번역 일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대략적인 내용만 파악하면 될 일반 자료들을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번역 업체에 맡겨 정밀 번역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술 교류가 점점 더 활성화되면서 특허명세서, 기계 매뉴얼, 의약 보고서, 재무 자료 등 무게 감 있는 정교한 번역을 요하는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지금 이 시각부터 인재양성에 게을리하지 않고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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