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이지적인 사랑: 발사사과

동북(東北, Dongbei)의 명요리인 발사(拔絲, Bosi)사과는 이쁘게 썬 사과를 끓는 설탕물에 익혀낸 요리이다. 이렇게 만든 금빛의 발사사과는 뜨거운 김을 풍기는데 젓가락으로 사과 한 조각을 집으면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설탕이 길게 은실같은 줄을 만들며 아무리 당겨도 끊어지지 않는다.

그럴 때 사과를 냉수에 담그면 설탕이 즉시 냉각되어 줄이 끊어지고 사과조각을 입에 넣으면 겉은 달면서도 사각사각하고 속은 뜨거우면서 부드러워 그 묘미가 대단하다.

가끔 뜨거운 사랑이 사람을 취하게 만들지만 온도를 낮출 필요도 잊지 않을까 한다. 온도가 떨어진 뒤의 사랑에 과거의 그런 뜨거운 정은 적어졌지만 이 요리처럼 속에는 그래도 그 따뜻함과 달디단 맛은 여전할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