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자죽(猫仔粥)
"빨리 와서 묘자(猫仔)죽을 맛 보세요. 맛좋고도 상큼합니다." 날마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복건성(福建省) 남부 도시의 거리마다 노천 가게에서 이런 사구려 소리가 들려오고 식미를 당기는 냄새가 풍겨온다.
묘자죽-새끼 고양이죽이란 정말로 새끼 고양이를 가지고 만든 죽이 아니라 독특한 전통죽의 일종이다. 강남에서 나는 좋은 쌀을 먼저 반 정도 익을때까지 찌어서 둔다. 그렇게 되면 쌀이 흰 진주처럼 된다. 손님이 찾아오면 찌어두었던 쌀을 그릇에 담고 생선, 육류, 낙지, 굴, 돼지곱창, 새우, 야채, 버섯, 집 미나리, 마늘, 파와 돼지고기 국물을 준비한다. 그리고 손님이 보는 앞에서 먼저 돼지고기 국물을 가마에 붓고 그 뒤에 약제사처럼 능숙하게 순서에 따라 쌀과 많은 조미료를 가마에 넣어 익힌다. 그러면 한 순간에 맛 좋고 뜨거운 죽이 만들어진다.
거기다가 대화를 좋아하는 주인을 만나면 묘자죽에 대한 재미나는 이야기도 들을수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먼 옛날에 복건성 남부에 한 요리사가 있었는데 요리를 아주 잘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 날 한 집에 가서 혼례피로연 요리를 만들게 되었는데 한참 일하고 나서야 애를 금방 낳고 산육기를 지내는 아내가 아직도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총망히 쌀밥 반 그릇과 요리하다가 남은 생선, 육류, 버섯, 야채 등을 가마에 넣고 물을 더해 큰 불에 익히는데 주인이 들어왔다. "또 뭘 맛 좋은 음식을 하세요?" 주인의 묻는 말에 요리사는 급한김에 "새끼 고양이에게 줄 죽을 만듭니다. "라고 대답했다. 주인이 가마속을 들여다 보니 붉은 새우, 흰 낙지, 노란 닭고기, 발간 돼지고기, 푸른 야채 등이 생갈부터 맛이 있어 보였고 그건 요리가 아니라 예술품이었다. "당신네 고양이는 이렇게 고급을 먹습니까?"하고는 아예 맛을 보았다. 그리고는 "이 새끼 고양이 죽이 너무 맛이 좋습니다. 나한테도 똑 같이 하나 만들어 주세요."라고 했다.
결과 그 날 결혼식 피로연에 참가한 손님들은 이 묘자죽을 맛 보고나서 "육류와 야채도 있고 맛도 좋고 색갈도 산뜻하고 너무 상큼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을 했고 그로부터 이 죽은 새끼 고양이 죽-묘자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다른 전설도 있다. 남송(南宋) 말에 그 때 서울이던 임안(臨安)이 함락되어 황제와 신하들이 남으로 도주했다. 뒤에서는 원(元)나라 군대들이 좇아오고 먹을것은 다 떨어지고 그렇게 복건성 남부의 바닷가에 이르렀다. 먹거리가 떨어진 황제일행은 어느 부자집에 들어가 구걸하였다. 주인은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 쓴 거지같은 몇 사람을 보고나서 고양이에게 먹이다가 남은 죽을 "묘자죽"이라고 하면서 주었는데 시장한 김에 너무 맛 있게 먹었다. 후에 그들이 광동성에 가서도 그 죽이 생각나 만들어 먹었지만 아무리 해도 그 때 그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신하가 다시 복건성에 돌아가 그 죽 만드는 법을 배워 황제의 치하를 받았다. 후에 광동성도 원나라 군대에 점령되자 그 신하는 아예 복건성에 돌아가 "묘자죽"집을 차리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이는 전설이고 전한데 의하면 묘자죽은 명(明)나라때 복건성 남부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몇 백년동안 묘자죽을 만드는 방법이 부단히 새로워지면서 맛도 점점 좋아진다.
그리고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이 죽은 손님이 보는 앞에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복건에서는 연회때마나 마지막에 묘자죽을 올리는것으로 마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묘자죽은 "GOODCOOK-猫仔粥"으로 상표등록을 완료하였다.
출처: 중국국제방송국